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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군의 남한 진주(進駐)와 하지 ③ | 운영자 | 2020-1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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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의 남한 진주(進駐)와 하지 ③ 남한은 “미군 보급품의 종착점”이라고 불렸다. 로버트 올리버는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곳 군정 당국자들 전체를 통하여 들리는 말은 ‘한국은 우선순위 계통의 맨 끝에 붙어 있다’는 것이다. 인원 배치, 보급품, 정책 조정 등 모든 면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일본인이나 군정 당국자들을 위해 일단 도쿄에서 알맹이를 빼고 겨우 남은 찌꺼기나, 다른 데서 필요치 않은 것이 한국까지 온다.” (로버트 올리버 지음, 박일영 옮김, p.66)
일본 주둔 미군에 대한 최악의 징계는 한국 파견이었다. 상관들은 부하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이런 말로 위협했다. “근무가 불량하면 한국에 보내 버리겠다!” 이처럼 미국에게 한국은 한일 합방 때나 해방 때나 별로 중요하지 않은 지역이었다. 우리 입장에서 보면 화가 나지만, 그네들의 시각에서 보면 이해할 만도 하다. 특별한 이해 관계가 걸려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이득을 취하는 것도 없었다. 세계에서 제일 가난하고 비참한 나라 중의 하나에 관심을 가질 이유도 없었다. 그네들에게, 한국이 대단히 중요한 지역임을 설득해서 마침내 한국을 돕고 한국을 위해 싸우게 만드는 일은 거의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과제였다. 그렇게 힘들고도 중요한 일은 이승만 아니고는 감당할 인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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