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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이로 선언, 독립에 대한 미심쩍은 약속 ② | 운영자 | 2020-11-14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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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대통령, 친미 외교와 반공 노선 카이로 선언, 독립에 대한 미심쩍은 약속 ② (지난호(6/16)의 이야기 끝부분: 그래서 이승만은 카이로 선언의 한국 관련 내용이 ‘즉시 독립’이 아니라 ‘적절한 과정을 거쳐서 독립’으로 되어 있는 점에 대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 ‘적절한 과정을 거쳐서’라는 어구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명확하게 밝혀 줄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미 국무부와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냈다. 하지만 미 국무부나 루즈벨트 대통령은 이승만의 서한을 묵살했다. (한국 현대사 학회 현대사 교양서팀 저, 서울: 기파랑, 2012. pp. 14-15) 이승만은 줄기차게 움직였다. 그의 노력에 서서히 호응하는 미국의 지도자들도 나타났다. 루즈벨트와 미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전직 고위 관료 섬너 웰즈(Sumner Wells)는 여러 신문에 실리는 신디케이트 논평에서 “한국의 국권이 회복되면 20세기의 가장 큰 죄악 중 하나가 시정되고, 태평양에 구축될 새로운 국제 체제에 안정 요소가 하나 더 추가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그것은 오랫동안 이승만이 주장한 발언을 적절히 요약한 것이었다. 루즈벨트 대통령의 영부인 엘레노어 루즈벨트는 이승만을 직접 만났다. 이승만의 편지를 남편에게 전해 주기도 했다. 1945년 3월 12일, 신디케이트 칼럼에 그녀는 이승만을 만난 소감을 썼다. “나는 이전에 이승만 박사를 만난 적이 없었다. 내가 만난 그의 얼굴은 숭고한 정신으로 빛나고, 그의 온화한 표정에서는 그의 동포들이 오랜 세월 발휘해 왔을 인내심을 역력히 읽을 수가 있었다.” 1945년 이승만은 <한국 사정>이라는 팜플렛을 발행하여, 임시 정부를 승인하지 않는 미국을 공격했다. “소련을 아시아 전쟁에 끌어들이려는 일부의 절박한 심정 때문에 한국과 관련된 소련의 요구가 명확해질 때까지 한국 임시 정부의 승인이 유보되어 온 것으로 생각된다. 사실이 그렇다면 그것은 약소국의 독립을 희생시켜 강대국의 지원을 획득하려는 어리석은 정책이거나, 강력한 우방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는 어떤 외교 정책도 추진하지 못하는 소심함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어떠한 경우이든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이승만은 계속해서 미국 고위 관료들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었다. 어리석거나 소심하거나 음모를 감추고 있다는 평가를 약소국 망명 정부의 인물로부터 끈질기게 들어야 하는 강대국 관료들의 심경이 오죽 불편했겠는가. 역사적인 순간은 단칼에 내리치듯이 찾아온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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