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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체와 섞여서 복음을 전하다 ③ | 운영자 | 2020-0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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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와 섞여서 복음을 전하다 ③
그나마 사람 살 곳이 못 되었던 감방이 악취와 시체더미로 가득 차오르던 그때, 이승만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웅적인 행동을 보였다. 그는 환자들을 돌보고, 그들의 손발을 만지며 도와주려고 애썼다.) 옆에 있는 동료가 시체가 되어 쓰러져,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이 섞이는 상황에서도 사랑을 실천하고 복음을 전했다. 콜레라와 싸우는 이승만의 모습은 성자(聖者)에 가깝다. 죽음의 가을을 넘긴 이듬해에 이승만은 참혹했던 계절의 기록을 남겼다. 1903년 5월 <신학월보>에 실린 “옥중 전도”이다. 옥중 수기의 백미(白眉)라 할 수 있는 감동적인 글이다. “혈육의 연한 몸이 오륙 년 옥고에 큰 질병 없이 무고히 지내며 내외국 사랑하는 교중 형제자매들의 도우심으로 하도 보호를 많이 받았거니와, 성신이 나와 함께 계신 줄 믿고 마음을 점점 굳게 하여 영혼의 길을 확실히 찾았으며... 작년 가을에 괴질(怪疾)(콜레라)이 옥중에 먼저 들어와 사오 일 동안에 육십여 명을 눈앞에서 끌어내릴 새, 심할 때는 하루 열일곱 목숨이 앞에서 쓰러질 때에 죽는 자와 호흡을 상통하며 그 수족과 몸을 만져 시신과 함께 섞여 지냈으나, 홀로 무사히 넘기고 이런 기회를 당하여 복음 말씀을 가르치매 기쁨을 이기지 못함이라.” 사도 바울은 감옥에서 빌립보서를 썼다. 자신의 몸이 사슬에 매여 있으면서도 복음은 매이지 않고 전해짐을 기뻐하며 감격에 찬 필치로 기쁨을 노래했다. 이승만의 “옥중 전도”는 빌립보서를 연상케 한다. 생지옥에서 구토와 설사를 퍼부어 대는 환자들 틈에서, 시신과 섞여 가며 복음을 전하는 그에게 찾아온 것은 기쁨이었다. 그야말로 성령이 주시는 기쁨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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