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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체와 섞여서 복음을 전하다 ①,② | 운영자 | 2020-06-1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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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와 섞여서 복음을 전하다 ① 1902년 가을, 콜레라가 조선을 휩쓸었다. 감옥은 전염병이 창궐하기에 너무나 좋은 장소였다. 환자와 맞닿아 있어야 하는 비좁은 공간과 불결한 환경, 불량한 영양 상태는 수많은 죄수들의 죽음으로 이어졌다. 참혹한 떼죽음의 와중에서 이승만은 사투(死鬪)를 벌였다. 그는 여러 가지로 그를 도와주었던 미국 의사 애비슨(Avison)에게 연락해서 약을 구했다. 그리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 환자들에게 투약하며 보살폈다.
시체와 섞여서 복음을 전하다 ② (지난 호(9/10)의 이야기 끝부분: 참혹한 떼죽음의 와중에서 이승만은 사투(死鬪)를 벌였다. 그는 여러 가지로 그를 도와주었던 미국 의사 애비슨(Avison)에게 연락해서 약을 구했다. 그리고 의사의 지시를 따라 환자들에게 투약하며 보살폈다.) 사실을 추적 보도한 특종들을 터뜨린 바 있는 이승만은 참담한 와중에서도 기자 출신의 면모를 잊지 않았다. 1902년 9월 12일, 이승만은 영어로 쓴 메모를 남겼다. 그날 하루 감옥에서 죽어 나간 이들의 기록이었다. 아홉 개의 항목이 기록되어 있는데 항목마다 잉크의 진하기가 다르다. 그것은 한 사람 한 사람 실려 나갈 때마다 한 줄씩 기록했던 상황을 보여 준다. 죄수 1명 – 화폐 위조범 여자 죄수 1명. 2살짜리 딸을 남기고 갔다. 2명이 한꺼번에, 한 명은 죄수이고 다른 이는 죄수가 아님 여자 죄수 1명 죄수 3명. 하루아침 모두 10명. 콜레라로 죽음 죄수 1명 – 종신형. 16살 먹은 소년, 저녁 8시에 죽음 3명 중 2명은 죄수이고 1명은 사형 선고를 받은 자. 모두 9시 45분경 모두 15명이 죽음 죄수 1명 – 위조범, 16번째 죽은 자 죄수 1명 –소년, 하루에 17명 때론 감상(感想)보다 사실이 더 큰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군더더기 없는 기록이지만 한 줄 한 줄이 가슴을 메이게 한다. 살을 맞댄 동료들이 단 하루에 열일곱 구의 시체로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는 심정, 단 몇 마디로 기록한 죄수들의 사연이 절절한 울림으로 다가온다. 콜레라 환자는 고열과 함께 설사·구토·근육 경련을 동반한다. 비좁은 감방에서 옆에 있는 죄수들이 구토하고 설사를 하다가 마침내 쓰러져 죽어 버렸을 때, 함께 있던 동료들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겪지 않은 이는 도저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간수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가끔 환자들의 발을 찬 뒤에, 반응이 없으면 밖으로 실어 나르는 것뿐이었다. 끔찍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김형섭은 끔찍한 증언을 남겼다. 어떤 환자가 목마름을 참지 못해, 뜰에 있는 하수구로 기어가는 것을 창밖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환자들이 눕혀져 있는 것은 마치 “어물전에 물고기가 놓여 있는 것 같았다”라고 회고했다. 그나마 사람 살 곳이 못 되었던 감방이 악취와 시체더미로 가득 차오르던 그때, 이승만은 보통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웅적인 행동을 보였다. 그는 환자들을 돌보고, 그들의 손발을 만지며 도와주려고 애썼다.(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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