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병원에서 위에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큰 병원에서 검사해 보는 것이 좋겠다기에 서울대학병원으로 가서 피 검사, CT 검사 등을 지난주에 검사하였습니다. 오늘 결과를 들으러 가는 날이어서 아침나절 서둘러 서울로 갔습니다. 지난 번 큰 병원으로 가 보라 일러 준 분이 암 전문 의사여서 혹시나 나쁜 소식이 아닐까 하는 께름칙한 마음으로 갔었는데 담당 의사께서 위, 간, 쓸개, 콩팥 모두가 정상이니 일 년 뒤에 다시 와서 검사해 보자기에 마음이 개운하였습니다.
나이 들어가면서 두 가지 기도 제목이 있습니다. 잘 늙어 건강하게 살다가 편안하게 잘 죽게 해 주시기를 기도드리는 기도 제목입니다. 요즘 자주 쓰는 말로 Well aging, well dying입니다.
결과가 좋아서 가뿐한 마음으로 지하철역으로 들어섰는데 갑자기 화장실로 갈 일이 있어져 급히 화장실을 찾았습니다. 모처럼 지하철을 이용하는 터여서 염려가 되었습니다. 지하철역에 화장실을 제대로 찾을 수가 있을까 마음에 부담이 컸습니다. 그러나 종로5가 지하철역으로 내려가 살폈더니 곳곳에 화장실로 가는 표지판이 붙어 있어 쉽사리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나로 감동케 한 것은 화장실 안으로 들어가서입니다.
예상과는 달리 화장실 안이 너무나 깨끗하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어서입니다. 변기 주변은 물론이려니와 화장지, 손 씻는 자리, 손 닦는 종이함 등 모두가 한결같이 말끔하였습니다. 그래서 내 입에서 저절로 나오게 된 우리나라 좋은 나라란 말입니다.
나는 성직자란 직책상 해외여행이 잦습니다. 아마 오대양 육대주 여러 나라들을 골고루 다녔습니다. 내가 방문하였던 나라들 중에서는 우리나라 지하철과 지하철역 안의 화장실과 고속도로 휴게실의 식당들과 화장실이 가장 깨끗할 것입니다. 이런 모습이 내 마음을 뿌듯하게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좋은 나라란 생각에 자랑스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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