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장이 시작되면서 오순절에 성령이 충만히 임하여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렇게 성령 충만케 된 사도들과 초대 교회 성도들이 예루살렘 시내로 나가 뜨겁게 전함으로 첫 교회인 예루살렘 교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교회가 시작되면서 자연 발생으로 일어난 것이 공동체였습니다. 바로 성령 공동체입니다. 성령 공동체는 레위기 25장에서 일러 주는 희년 공동체의 구체적 출현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약의 희년 공동체와 신약의 성령 공동체가 다른 점이 있습니다. 희년 공동체는 율법이 정하는 바에 따른 의무적으로 열리는 공동체였습니다. 그러나 신약의 성령 공동체는 자발적으로 열리는 공동체였습니다. 율법에 의하여서가 아니라 성령 받은 성도들이 성령의 감동하심을 받아 자발적으로 열게 된 공동체였습니다. 이를 영어로 표현할 때 〈Voluntary year of Grace〉라 합니다.
사도행전 2장 끝 부분에서 이를 다음 같이 쓰고 있습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사도행전 2장 42절~47절)
처음 시작되었던 성령 공동체인 예루살렘 교회는 각자가 성령의 감동을 따라 자신의 재산을 자기 것이라 집착치 아니하고 재산권을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재산을 하나로 모아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날마다 한 마음으로 성전에 모여, 말씀을 배우고, 기도드리며, 성찬식을 나누는 예배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나는 30세 되던 해인 1971년 10월 3일에 두레공동체 운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때 목회의 기준이 사도행전 2장에 등장하는 성령 공동체요, 대안 공동체(代案共同體)인 예루살렘 교회였습니다. 그 후 반백년이 지났습니다. 그간에 성공, 실패, 실패 후 재기를 거듭하며 오늘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돌아보면 잘하였던 일보다 그렇지 못한 일들이 더 많은 것 같아 숙연하여 집니다. 그래서 늦게나마 마음을 가다듬고 뜻을 새롭게 하여 9회 말 홈런으로 삶을 마무리하고 하늘나라로 가야지 하는 생각이 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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