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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제 | 운영자 | 2023-10-0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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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 (節制, moderation)
나이가 들면서 갖춰야 할 덕목이 '절제'이다. 삶에서 고루 적용이 되는 말이지만 여기에는 '조심'하라는 뜻이 있다. 무엇보다 '말조심'을 하라는 것이다. 듣는 귀가 둘인데 비해 말하는 입은 하나뿐인 것도 같은 이유이다. 우리가 수없이 내뱉는 말에는 사람을 살리는 말도 있지만 죽이는 말도 많다. 같은 말인데도 어떤 사람은 복이 되는 말을 하고, 어떤 사람은 독이 되는 말을 한다. 황창연 신부가 말하는 말의 세 부류도 같다. 말씨, 말씀, 말투가 그것이다. 씨를 뿌리는 사람(말씨), 기분 좋게 전하는 사람(말씀), 말을 던지는 사람(말투)이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저렇게 살아야겠다고 다짐하는 경우가 있다. 이같이 감동을 전하는 사람의 말을 말씀이라 한다. 말로 좋은 씨를 뿌리는 사람도 있다. 초등생 어린이에게 '씩씩하고 멋지구나. 장군감이다.' '넌 말을 잘하니 변호사가 되겠구나.' 이렇듯 말에 복을 담는 습관이 필요하다. 좋은 언어 습관은 말씨를 잘 뿌리는 것에서 시작된다. 지하철에서 중년 여인이 경로석에 앉아 있는 할머니에게 말을 건넨다. “어쩜, 그렇게 곱게 늙으셨어요?” 그런데 할머니는 시큰둥한 표정입니다. 다음 역에서 할머니가 내리며 중얼거린다. “그냥 고우시네요 하면 좋잖아. 늙은 것 누가 몰라.” 프랑스 작가 '장자크 상페'는 자신의 책 '뉴욕 스케치'에서 뉴요커들의 긍정적인 말버릇을 관찰하였다. 뻔한 얘기인데도 습관처럼 상대의 말꼬리에 감탄사(!)를 붙이고 물음표(?)를 달아 준다. 이는 내 말에 관심을 갖는다는 표시로 받아 들여지고 서로의 삶과 이야기를 격려해 주는 말 효과를 높인다. 이를테면, 누가 '이번에 터어키 다녀왔어요.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하면, 옆에서 '좋은 곳이죠. 나는 두 번 가봤어요.' 하고 말하면 일단 주춤하게 된다. 이럴 때 뉴요커들은 자기 경험을 내세우지 않고 '정말요? 좋았겠다! 일정은 어땠어요?' 하며 말머리를 계속 상대에게 돌려준다. 얼쑤 같은 추임새로 상대를 신나게 해주는 뉴요커의 말 습관이 좋아 보이는 이유이다. 우리는 느낌표와 물음표를 얼마나 사용할까? 자기를 앞세운 대화를 하게 되면 상대 말에 이러한 부호를 찍어 주기가 어려워진다. 오늘도 내가 한 말을 돌아 보면서 느낌표와 물음표가 인색했음을 깨닫는다. 자신의 말에 감탄하며 자신의 감정과 안부를 물어주는 사람만큼 귀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말이란 닦을수록 빛나고 향기가 난다. 말할 때도 역지사지(易地思之)가 필요하다. 말을 나눌 때는 상대방의 입장을 늘 염두에 두라고 한다. 적어도 失言(실언)이나 虛言 (허언) 같은 말 실수는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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